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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기차 '숨고르기' 들어간 벤츠·포드...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자, 너나없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수정하거나 전동화 전환 목표를 늦추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이러한 흐름에 아랑곳 않고 전기차 전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주목된다.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감산 랠리'7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전체 판매 차종의 전기차 전환 계획을 5년 뒤로 연기했다.벤츠는 당초 오는 2030년까지 400억 유로(당시 한화 약 5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기차 아키텍처, 배터리, 충전 인프라 등 광범위한 변화를 언급했다.실제 이러한 전략 아래 벤츠는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다채로운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브랜드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으로 채울 것을 예고했다.하지만 ‘청사진’의 변화를 언급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벤츠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를 계속 생산하고 2030년대까지 기술 개선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전기차 전환 계획을 미루는 건 벤츠만이 아니다.'타도 테슬라'를 외치며 전기차 올인 전략을 내세우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주력 픽업트럭의 순수전기 모델 출시·생산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GMC 허머 등이 대상이다. 미국 포드 역시 120억 달러(16조원) 규모의 전기차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증산 계획을 내놨다.이 같은 전략 변화는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바이든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애초의 전기차 전환 목표를 대폭 후퇴시키는 수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 수치를 대폭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이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의 표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40% 적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 현대차 "공격적 투자 지속"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행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기차 시장 회의론' 속에서도 현대차는 당장 투자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의 준공을 오히려 오는 10월로 앞당겼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을 통해 전기차 생산 물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9만4340대였다.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량을 국내에서 144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릴 계획이지만, 이미 현대차그룹은 오래 전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전략을 써왔기 때문에 전기차 전략의 진행에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 유지는 그동안 위기 때마다 투자를 통해 오히려 점유율을 강화시켰던 과거 전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998년 이른바 'IMF 사태'라고 불리는 경제 위기 당시 동반 부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아를 인수, 내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지난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리스 등으로 눈을 돌려 오히려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성장을 이뤄낸 것도 위기를 정면 돌파한 사례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전동화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 확장 정책으로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08 07:00
생활문화

삼천리자전거, 산악전기자전거 인기 높아져..

글로벌 기후 위기가 현실화되며 전 세계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탈탄소화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전기자전거가 차세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으며 관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출퇴근이나 장보기와 같은 단순한 이동부터, 자전거 여행, 배달 및 운송에 이르기까지 자전거와 이륜차의 장점을 고루 갖췄음에도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배출 우려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최근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 인프라 부족 및 안전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전기자전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규모는 2023년에 433억 2천만 달러(57조 원)에서 연평균 15.6% 성장해 2030년까지 1,197억 2천만 달러, 한화 약 1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는 전기자전거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도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 전기자전거는 기후 위기 시대의 총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전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탄소 감축에 앞장서고 있는 주요 선진국에서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친환경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독일은 전기자전거 저변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2022년 전년 대비 20만 대 증가한 22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한 해 동안 독일에서 판매된 일반자전거는 물론 전기차보다도 많은 수치다. 탄소 감축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은 지방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이동수단 장려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전기자전거 인센티브제를 활발하게 운영한 바 있다. 그 결과 2022년 미국 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9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는 동일 기간 전기차 판매량보다 1.4배 높다. 이외에도 유럽, 아시아 등 각지에서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전기자전거 인기는 산악자전거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일반 산악자전거로는 체력의 한계로 가지 못했던 장소는 물론, 오르막길을 즐기는 ‘업힐’도 모터의 힘을 통해 한계를 넘어 더욱 역동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기 때문. 독일의 경우에는 산악자전거 시장에서 전기자전거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산악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높은 주행성능과 편안한 주행감으로 일상 생활에도 적합해, 산악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부터 자출족과 배달 라이더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퍼포먼스 자전거 브랜드 첼로의 산악 전기자전거 ‘불렛’ 시리즈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0년 대비 62% 증가하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국내 산악 전기자전거 수요가 높아지자, 이에 부응해 자전거 완성차 업체도 신속하게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첼로는 험준한 산악주행과 일반 비포장 도로 등 모든 주행 환경에서 달리기 좋은 ‘불렛 XC 50’을 새롭게 선보였다. 트레일 전용 E-바이크 프레임과 강력한 출력을 제공하는 모터 시스템을 탑재해 어느 지형에서도 빠르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다운튜브 외부에 거치해 탈부착이 간편하며, 승하차가 편리한 굴곡진 탑튜브 프레임 디자인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전거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고성능 산악전기자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업체에서도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4.02.29 16:48
자동차

현대차에 유리한 자동차 정책...수입차 '부글부글'

수입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시행 중인 각종 자동차 정책과 규제가 국산차, 특히 현대차그룹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 연두색 번호판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판매가 작년과 같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연두색 번호판에 수입 법인차 '반토막'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지난 1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19.3% 줄었고, 최고 호황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41.3% 급감했다.비교 기간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으로 늘려도 올해 1월 등록 대수가 가장 적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올해가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수입차 시장이 주춤한 이유로는 경기 불황에 따른 신차 수요 감소와 함께 정부 정책과 규제가 업계에 압박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단적으로 올해 신규 또는 변경 등록하는 고가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제도가 대표적이다. 국토부는 고가의 수입 차량을 법인으로 구매하는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월 이 제도를 시행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G90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이 제도 적용 대상이 아닌 반면 수입차 상당수가 8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업계는 이 제도가 시행돼 1월 법인 대상 수입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보고 있다.실제 지난달 법인 대상 수입차 판매량은 4876건으로 지난해 12월 1만2670건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1월(1만89건)과 비교해도 약 52% 줄어든 수준이다.지난달 법인 판매 비중도 전체의 37.3%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46.5%보다 9.2%p 줄었고, 지난해 연평균 수치(39.7%)보다도 낮았다.특히 고가 차량 비중이 큰 슈퍼카 브랜드가 연두색 번호판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불황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겹쳐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여기에 연두색 번호판 도입으로 고가의 법인 차량 판매도 줄어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아이오닉6 690만원·테슬라 195만원…더 벌어진 보조금최근 확정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두고도 수입차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보조금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 기존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던 수입 전기차들이 올해부터는 절반만 받게 됐기 때문이다.지난 6일 확정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보조금 100% 수령을 위한 차량 가격은 지난해 5700만원에서 올해 5500만원으로 200만원 낮아졌다. 게다가 전기차 가격 인하 대안으로 지목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주행거리가 500km 이하인 전기차에 대해서는 지원 금액을 대폭 낮춰 사실상 현대차·기아만 수혜를 누리게 됐다.실제 환경부가 내놓은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보면, 올해 전기차를 살 때 가장 많은 국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2개 모델과 '아이오닉6' 9개 모델뿐이다. 해당 모델들은 국비 보조금을 690만원을 받을 수 있다.반면 수입차의 경우 테슬라의 '모델Y RWD'는 195만원의 보조금이 책정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514만원에서 62.1%나 줄어든 수치다.국산차와 수입차(승용차 기준)의 평균 국비보조금을 비교해 보니 국산차가 평균 521만원이었고, 수입차가 평균 255만원으로 나타나 배 이상 차이가 났다.또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 대기업에 친화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해마다 바뀌고 있어 수입차 입장에선 큰 부담"이라며 "올해 확정된 보조금 정책은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더 불리해 수입차를 겨냥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보조금을 덜 받게 되면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다른 국내 완성차 역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대표적이다. 토레스 EVX에 LFP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보조금이 지난해 660만원에서 올해 457만원으로 203만원 줄었다.이에 KGM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레스 EVX의 가격을 최근 200만원 내렸다.KGM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실제 비용은 작년과 비슷해졌으며, 사전 계약 당시보다는 판매가격이 400만원가량 줄었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2 07:00
자동차

‘길치’ 오명 수입차들…한국형 내비 장착 바람

수입자동차 업계에 국산 내비게이션 장착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엉뚱한 길 안내로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던 내비게이션 성능을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19일 출시하는 주력 모델 '더 뉴 E클래스'에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탑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벤츠 차량에 티맵이 장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벤츠는 국내 출시하는 차량에 자체 내비게이션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만남 이후로 기류가 바뀌었다. 두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이어 올해 출시하는 벤츠 차량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기로 약속했다. 그 첫 결과물이 벤츠 E클래스인 셈이다.BMW코리아도 향후 출시하는 신차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통해 지원하는 티맵 구동을 넘어 생산 단계부터 아예 티맵을 차량에 심겠다는 의미다. 적용 시기는 이르면 올 1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미 물밑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 SK인포섹은 지난해 티맵의 독일 보안 인증 컨설팅 프로젝트를 마치며 ‘TISAX(티삭스)’ 인증을 받았다. 티삭스는 자동차 및 제조 회사가 갖추고 있는 정보보안관리 체계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독일의 정보보안 인증 제도이다.벤츠에 이어 BMW까지 티맵이 장착될 경우 티맵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와 BMW의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6.86%로 절반을 넘어선다. 여기에 수입차 업계 4위 볼보는 이미 티맵을 쓰고 있다. 볼보는 2021년부터 한국 시장만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 티맵을 기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달았다.티맵과의 협업은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 지프 등이 티맵을 내비게이션으로 채택해 사용 중이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볼보와 마찬가지로 통합 인포테인먼트 패키지를 적용하고 있다.다른 한국형 내비게이션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렉서스는 뉴 제너레이션 NX에 맵퍼스의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탑재 중이다. 폭스바겐 역시 신형 파사트 GT와 티록에 아틀란 지도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수입차들이 앞다퉈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고 있는 배경에는 고객 불편 해소 전략이 깔려있다.그간 국내 수입차 업계에 내비게이션은 '고질병'으로 꼽혀왔다. 지도 정보가 부족하거나, 정확하지 않아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자체적으로 기능을 높이려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이와 관련해 지난해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3년 내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2만46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입차 운전자 중 순정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는 소비자는 38%에 그쳤다. 순정 내비게이션 사용률이 68% 수준이던 국산차 소비자보다 30% 포인트 이상 적은 이용률을 보인 것이다.여기에 한국형 내비게이션 장착 후 신차 경쟁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볼보는 2021년 티맵 장착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2022년) 대비 18% 증가한 1만7018대를 판매,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앞으로 수입차와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의 협력은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들어가는 지도 데이터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데 있어서는 핵심 기술이 될 수밖에 없다”며 “티맵이나 맵퍼스와 같은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몸값은 앞으로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17 07:00
산업

'북미 시장 확대' LG엔솔, 3분기 영업이익 7312억 '역대 최대 분기 실적'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7.5% 상승한 8조2235억원,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73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은 2155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5157억원, 영업이익률은 6.3%다.이로써 올해 들어 3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매출은 약 25조7441억원, 영업이익은 1조8250억원을 기록해 종전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매출(25조5986억원)과 영업이익(1조2137억원)을 모두 넘어섰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글로벌 생산공장 신증설 및 안정적 운영, 북미 지역 중심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연 매출을 25∼30% 이상 확대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 제품 경쟁력 차별화 등을 통해 목표 시장별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아울러 주요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는 한편, 원재료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생산 거점별로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 기업인 토요타와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북미 시장 지배력은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올 1∼8월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은 429.0GWh로 작년 동기 대비 48.9%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대비 58.5% 증가한 60.9GWh로 중국의 CATL, BYD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1 14:15
자동차

[창간 54] 실감하는 현대차·기아 '글로벌 톱3'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널리 알려진 자동차 프로그램의 호스트였던 제레미 클락슨. 그는 지난 2004년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 BBC'에 출연해 "현대차는 가격만 싸고, 성능은 크게 떨어진다. 자동차를 마치 가전제품 만들 듯이 한다. 거기에는 영혼도 열정도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혹평했다.2006년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에서는 '한(성강 역)'이 주인공에게 미쓰비시 자동차를 건네면서 "내가 너에게 고작 현대차를 줄줄 알았어?"라고 말한다. '현대차 같은 안 좋은 차'를 차마 줄 수 없다는 맥락이었다.이는 2000년대 중반까지 해외에서 현대차·기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했는지 알려준다.그러나 요즘 현대차·기아에 대한 시선이 확 바뀌었다. ‘이 차가 정말 현대차·기아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말만이 아닌 실제로 ’글로벌 톱3’ 위엄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오늘과 미래를 살펴봤다. 혹평이 호평으로…경쟁사도 찬사 최근 현대차·기아에 대한 평은 마치 상전벽해와도 같다. 혹평이 호평 일색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워즈오토, 독일의 아우토 빌트 등 해외 각국의 미디어의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비중이 늘고 있다.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는 기아의 전기차 EV6에 대해 "뛰어난 성능은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며 "이목을 끄는 외장 디자인과 직관적이고 사용성이 뛰어난 실내 모두 인상적"이라고 평했다.미국 저명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 역시 "현대차 아이오닉 6는 뛰어난 효율과 함께 어떤 속도로도 극한의 가속이 가능하다”며 “배터리-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명백한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심지어 경쟁사들도 현대차그룹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중국 업체들, 테슬라”라며 “완전히 전기차에 대한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2021년 출시된 아이오닉5에 대해서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능이 포드보다 낫다”고 추켜세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트위터에서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현대차그룹의 차량들은 호평을 넘어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도 잇달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해 '2022 독일 올해의 차'와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기아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 '2022 유럽 올해의 차'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됐다. 글로벌 3위 '우뚝'해외에서의 호평은 그대로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판매해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3위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오른 후 10년 뒤인 2020년에야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다시 5위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두 계단을 뛰어오르며 3위에 안착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신차 147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0.6%를 기록했다. 도요타가 미국 진출 후 45년 만에 이룬 두 자릿수 점유율을 현대차그룹은 10년이나 앞당겼다.자동차 본고장인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점유율 9.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인 2021년 8.7%의 기록을 경신했다. 신흥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전략 차종을 앞세워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약 21%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 증가와 맞물려 경영 실적도 쾌속 질주하고 있다. 2020년 4조7000억원에 머물렀던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7조원까지 늘었다.증권가에서는 올해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3년 새 영업이익이 무려 5배가량 뛴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올리며 '돈 잘 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비결은 품질경영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티어(최고 제조사)로 거듭나기 위해 축적해온 자산이 하나둘씩 빛을 발하며 그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품질 경영'이 대표적이다. 그룹 초창기인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품질 평가는 최하위권이었다. 기아차는 37개 브랜드 가운데 37위, 현대차는 34위에 그쳤다.하지만 품질 경영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결과, 올해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는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제네시스 2위, 기아 3위, 현대차가 8위를 차지해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16개 자동차 그룹사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거뒀다.미국에 거주하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과거 가성비로 소비자를 끌었다면, 지금은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를 본다”며 “정말 많이 따라왔고 실제로 타 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판매량 3위를 한 것이 믿겨진다”고 말했다. 의사결정과 실행이 매우 빠르다는 점도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2019년 닛산자동차에서 영입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논쟁은 없다"며 "일단 (경영진의) 결정이 내려지면 실행은 매우 빠르다"고 했다.해외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기아차 사장일 때 뉴비틀로 유명한 폭스바겐의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채용했는데, 그는 훗날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장에 올랐다.글로벌 생산 체계를 갖추고 각 지역에 맞는 전략형 상품을 개발한 점 역시 현대차그룹의 성공을 뒷받침한 요인이다. 현지 수요에 따라 물량을 신속히 공급하며 생산 단가까지 낮추는 효과를 거둬서다. 현대차는 인도, 미국 등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는 올해 인도 정부와 '조 단위' 투자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사들였다. 미국에는 매년 전기차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향후 전망도 밝다. 최근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2026년 920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 완성차 제조사에 등극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판매 3위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이 3년 뒤면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미 선진시장으로부터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매년 목표 판매량을 크게 올려잡고 있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IRA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에 따른 러시아 공장 재가동, 1%대로 떨어진 중국 점유율 회복 가능성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7 07:00
자동차

KG모빌리티 "2026년까지 연 32만대 판매 목표"

KG모빌리티가 2026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지금보다 3배 많은 32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토레스 EVX를 필두로 전기차 등 다양한 신차를 개발하고, 유럽 직영 판매법인 설립 등 글로벌 지역 구축을 통해 해외 수출 확장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KG타워 사옥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콘퍼런스'에서 "오는 2026년까지 내수 12만대, 수출 10만대, KD(현지 조립 생산) 10만대를 포함해 연간 32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KG모빌리티의 연간 판매량이 11만400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4년 내 3배 가까이 늘린다는 목표다.KG모빌리티는 이 모든 생산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조정하고 있다. 곽재선 회장은 "현재 평택공장에 500억원을 들여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연내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양쪽 라인에서 다양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KG모빌리티 평택공장은 1~3 조립라인을 갖췄다. 1라인은 토레스·티볼리 등 모노코크 타입의 차를, 3라인은 렉스턴 등 프레임보디 차를 만든다. 2라인은 과거 체어맨 등을 조립하던 곳인데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2·3라인을 통합하면서 모노코크나 프레임보디 타입 모두 혼류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공사를 하는 것이다.이에 더해 전기차 신규 공장 설립 계획도 내비쳤다. 곽재선 회장은 "현재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도 새로운 부지에 전동화 공장을 짓고 있다"며 "KG모빌리티도 기다리기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정 안되면 서브 공장이라도 지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전기차(EV) 라인업도 대폭 늘린다. 20일 출시한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내년엔 전기 픽업트럭을, 2025년에는 코란도 후속 전기차(KR10 EV)를, 2026년에는 렉스턴 후속 전기차(F100 EV)를 차례로 내놓기로 했다. 이중 F100은 첫 순수 전기차로 만든다. 2025년에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도 출시할 예정이다.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문에서도 자체 기술을 확보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곽재선 회장은 "배터리 팩 제조 기술을 내년까지 내재화해 단순 조립을 넘어 셀 투 보디(cell to body·차체와 배터리를 통합하는 기술)를 달성할 것"이라며 "통합 열 관리 시스템·빅데이터를 통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전기차 무선 충전 서비스 등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우선 유럽은 내년 가을부터 독일에 직영 판매 법인을 설립한다. 북유럽 등 전기차 특화 시장은 토레스 EVX를 필두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지난해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맺은 KD사업 프로젝트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남미, 러시아 등에서 신규 KD 사업자를 확보해 2025년까지 KD 판매 1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이와 함께 KGM 커머셜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인 에디슨모터스를 필두로 상용차 시장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 내년 9m 전기버스를 시작으로 6m 크기의 중형 전기 버스 등 다양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향후 동남아시아 버스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3·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판매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또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7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곽재선 회장은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긴 했으나 3분기, 4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내고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는 '10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데 2년 안에 '20억 불 탑'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곽재선 회장은 취임 1년을 돌아보며 "그간 성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모든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들이 우리 회사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발맞춰 우리 직원들도 노력하고 있다. 다시는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진 않겠다”고 다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2 07:00
산업

'세계 3대 모빌리티시장' 인도 찾은 정의선, 중장기 전략 점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대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방문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전략을 점검했다.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타밀나두주 첸나이의 현대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됐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반열에 올라선 것으로 인도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이고, 2030년에는 5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서는 등 전기차 생산·판매 거점으로서 중요도도 높아지는 추세다.현대차는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질 인도에서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정 회장이 이번에 찾은 인도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협업해 현지 맞춤형 차량을 개발하는 등 인도 시장 판매량 증대에 중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더불어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으로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며, 신규 시험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정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려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인도기술연구소가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차는 7월 출시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터를 비롯해 현지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 선보이고,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 차종의 인기를 발판으로 2025년부터 현지 맞춤형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선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80만7067대를 판매했고, 올해 1∼7월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하는 등 현지 시장 2위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반조립제품(CKD) 방식 등으로 공급하는 전기차 판매량(1181대)도 작년 동기보다 185% 늘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날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를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과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 등이 포함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08 17:55
자동차

[카 IS 리포트] 승승장구 현대차·기아…초기 품질 논란에 골머리

현대차와 기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형제' 격인 두 회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에 달했다. 세계적 반도체 수급 불안이 해소되며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가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다만 최근 선보이고 있는 대표 모델들이 잦은 제작 결함으로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어 맘 놓고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2분기 영업이익만 7조6000억…이익률 '세계 최고'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분기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은 각각 4조2379억원,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조2496억원, 26조2442억원이다.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조원,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매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이에 따라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 매출액은 66조1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0%와 13.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9.6%)과 지난 1분기 BMW(9.3%)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대폭 좋아진 원인으로는 '판매량 증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비싼 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제값 받기 전략' 등이 꼽힌다.먼저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판매량은 186만7485대로 작년 동기(171만99대)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이 늘었는데,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을 작년 2분기 57.8%에서 58.7%로 늘렸다. 기아는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을 65.4%에서 68.0%로 확대했다.제값 받기 정책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과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전략에서 벗어나 상품성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 체질 개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ASP(대당 판매 가격)가 346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고, 현대차도 ASP가 전년 대비 5.9% 상승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이익을 내는 게 단순히 시장이 좋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제네시스는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되며 짧은 기간에 국내와 미국에서 자리 잡았고, SUV 모델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운전 중 시동 꺼짐 등 신차 결함 잇따라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품질 악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만 15번 리콜을 진행했다.가장 많은 결함이 발견된 모델은 현대차 신형 그랜저다. 일반 그랜저 모델은 차량 제어장치와 주차센서 간의 통신 불량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자식 브레이크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로 각각 1만1200대, 1만4316대가 리콜됐다. 이뿐만 아니다. 신형 그랜저는 무상 수리도 올해 16건을 진행했다. 이는 운전자나 승객 안전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교체나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16건이나 있었다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문제 역시 급증하는 추세”라며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문제는) OTA 등으로 비교적 신속하고 비용 부담 없이 대응 가능하지만, 기계적 문제보다 자칫 더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전기차 결함도 잇따르고 있다. 주행 중 동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하는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의 패닉을 부를 뿐 아니라 2차 사고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이에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13만6000대를 8월부터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대상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GV80 전동화 모델이며, 기아 EV6 6종이다.원인이 발생한 부품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로 추정된다. ICCU는 전기차 전력을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V2L(Vehicle to Load)용 저전압 직류장치, 12V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고전압 배터리 충전 등으로 구성된 부품이다.현대차·기아는 저전압 12V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하는 ICCU 내 일시적 과전류로 전력 공급용 LDC(DC-DC컨버터)기판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과전류 유입을 사전에 감지하고, 관련 경고등이 점등된 경우 점검 후 ICCU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아직 무상 수리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기아 EV9도 주행 중 동력상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써 기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EV9의 차량 판매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주행 중 동력 상실 신고는 미국에서 먼저 접수됐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미 현대차 아이오닉5에서 불거진 ICCU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생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해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한 가운데 이번 조사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리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소유주들이 충전 플러그 결함 문제로 집단소송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일부 소유주들은 “플러그 과열로 인해 충전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집단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정에서 플러그를 꽂아 충전이 이뤄지는 레벨2 충전 과정에서 과열 현상이 일어나 충전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다며 충전 플러그 포트 결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에 ‘컴퓨터 사기 및 남용에 관한 법률 위반’ ‘캘리포니아 컴퓨터 데이터 접근 및 사기에 관한 법률 위반’ ‘주 소비자 보호법 위반’ 등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잦은 리콜과 무상 수리를 두고 업계에서는 "차량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결함은 현대차·기아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현대차·기아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자만하기 전에 말로만 외치는 '품질경영'이 안 되도록 품질관리에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품질 혁신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07 07:00
자동차

남아 도는 전기차 보조금 왜?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남아도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 성장 속도가 느려진 데다, 보조금 지급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6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시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고 출고한 차량은 3800여 대로 올해 지원하기로 한 78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경우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물량 5859대 가운데 절반 이상인 3900여 대가 아직 소진되지 않고 있다.강원도 역시 지난달 기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은 물량은 1162대로 공고대수(3681대)의 31.6%에 불과했다.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전기차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올해 상반기 9534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 EV6도 1만653대 팔려 11.3% 줄었다.현대차그룹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3.8% 증가했는데, 올 상반기엔 13.7% 늘어나는데 그쳤다.업계에서는 제조사가 주행거리가 늘어난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렸기 때문으로 본다.실제 현대차는 제네시스 순수 전기차 GV60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작 가격을 503만원 인상했다.신차인 기아 EV9의 경우 레벨3 자율주행 기능 등 신기술이 들어가 옵션을 전부 선택하면 1억원이 넘는다. 전기차가 비싼 이유는 배터리 때문인데,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30~40% 더 비싸다. 전기차를 구매할 돈으로 내연기관차에선 차급을 더 올려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기에 보조금 지급 기준도 낮아지고 있다. 실제 2018년 대당 최대 1200만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680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해마다 감소해서 전기차 구입에 대한 메리트가 약화됐다"며 "또 아직은 전기차를 살 돈으로 1~2단계 상위 레벨의 내연기관차를 살 수 있다.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기 전까지 전기차 대중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충전 스트레스, 충전 비용 상승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내 전기차 충전소는 전국에 2만641대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전기차 충전소 417개를 보급하는 등 전기차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이용자들의 체감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사고 역시 구매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전기차 문제가 보다 더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구매 심리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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